제주9. 쥐구멍이 어디인고

괴나리봇짐 십 육

제주9 쥐구멍이 어디인고

 

이 글은, 2003년 11월 18일(화) ~ 28일(금)

도보와 버스를 이용한 제주도 10박 11일 여행을 정리한 것입니다.

 

좌절

"학원 자주화 투쟁"이 한창이었던 일천 구백 구십 년 봄,

학생회 간부 14人에 대한 부당 징계 철회를 외치며 나선 국토대장정 길에서

방금 머시기 수술이라도 받고 나온 양, 아니면 한 열흘치 응가를 고스란히 담고 다니는 양

웅장한(?) 풍채에 어울리지 않는 엉거주춤 어기적거리는 걸음을 걷던 김모씨 아들 모진선 형과,

약국마다 들러 연고를 사고 생리대를 사서 저희들끼리만 한방에 몰려 들어가 진선형 치료(?)를 거들고 나와서는

뜻모를 묘한 웃음을 낄낄 웃던 다른 형들의 수수께끼 같은 짓거리(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형님들~ ;;)를,

어느해부턴가 특정 부위가 낡아 떨어져 못입게 되는 멀쩡한 바지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서야 이해하게 되는

비극적 운명 앞에서도 고개 빳빳이 들고 남산같은 배 두들기며 독야청청 홀로 당당하고 뻔뻔했던 나 이레네는

서기 이천 삼 년 십일 월 하고도 이십 일 목요일 오후 두 시 삼십 분,

"바람 부는" 제주도, "인정 많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도 많"은 제주도,

그리고 바람, 돌, 아가씨만큼이나 많은(?!) 해병대원들(그것도 손에 손에 카메라 든) 풀어놓은,

징그럽게도 길고 긴 계단길을 오르내려야만 만날 수 있는 웬수같은 천제연 3단 폭포가 있는 바로 그 제주도하고도

서귀포시 색달동 2920번지 제주 여미지 식물원 입구 벤치에서 마침내 좌절을 씹어 삼켜야만 했다.

(캬아~ 지독한 만연체 문장이로고~ 6ㅡ . ㅡ ;;;;;)

 

바짓가랑이의 항복 선언

벤치에 앉는 순간 허벅다리에 느껴지는 유별난 감촉.. 뭔가 차갑게 달라붙는 느낌..

허억!!!!!!!!!!!!!!!!!!!!!!!!!!!!!!

⊙`0'⊙ ;;;;;;;;;;

 

그렇다!

천제연 폭포 완전정복을 위해 죽을동 살동 걷고 또 걷는 동안

몇 년을 입어 이미 날강날강 해어져 위태롭던 바짓가랑이가 항복 선언 하며 입을 떠~억 벌리고 자진했던 것이다.

 

화장실을 찾아 뛰어 들어가 살펴보자니 가까스로 팬티 라인을 벗어나 허벅다리 반가량이 내다 보이는데

뒤통수 화끈거리던 해병대 아그들 시선과 손에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에 생각이 미치자

그만 그대로 변기 속에 빨려 들어가 버리고 싶었다. ㅜ _ ㅜ

"아유~ 녀석들, 이쁜 건 알아가지구~!!" 는 그야말로  정말 "미친 생각이었"던 것이다. ㅠ _ ㅠ

 

(이참에 한마디..

2003년 11월 20일 목요일 낮 천제연 폭포 인근에서 못볼꼴 보신 해병대원 여러분~

민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시력 상하시지는 않으셨는지요~?

혹시라도 그 꼴을 카메라에 담으신 분 계시다면, 일구야! 10원 줄테니까 필름 넘기면 안되겠니~? ㅠ 0 ㅠ)

 

"장고 끝에 덜어낸다는 것이 발 편한 운동화와 (질기고 튼튼한 나일론)추리닝 바지였"을 때와

"만반의 준비를 갖""즐거운 하루가 예견되는 실로 기분 좋은 아침"에는 몰랐던 그 무언가를 비로소 느끼면서

다행히도 *하느님이 보우하사* 혹시나 하고 챙겨 온 점퍼를 허리에 둘러 가리고

물품보관함(온실 입구홀 기념품 매장 옆 / 100원 이용 후 반환)에 가방을 넣은 후 아무일 없었던 듯 관람에 임했다.

 

▶ 여미지 식물원

* 연중무휴 / 주차 무료

* 개장시간 : 8시 30분 ~ 6시 (매표 마감 5시 30분)

* 입장료 : 6천원(청소년, 군경 4,500원 / 어린이, 노인 3천원)

* 30인 이상 단체 할인 / 제주도민 - 개인 요금 적용 50% 할인

* 기타 요금 및 할인, 면제 대상 ☞여기☜ 참조

* 관람소요시간 : 60 ~ 120분(평균 90분)

* 문의 : 064)735-1100  www.yeomiji.or.kr

 

에덴동산엔 관람차가 필요없다!?

1992년 한국 기네스협회가 인정한 3,700평 규모의 동양 최대 온실을 포함해 전체 면적이 3만 4천여 평에 이르고

온실 식물 약 1,200여 종과 옥외 식물 약 8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는 여미지(如美地) 식물원은

"가장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으로 "파라다이스", "에덴동산"이라는 뜻 또한 내포하고 있다는 그 이름에 걸맞게

맨처음 만나는 유리 온실부터가 주름 풍성한 발레리나 치맛자락마냥 특이하고도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일단 관람차(유람동차)를 타고 식물원 전체를 한바퀴 둘러보며 동선을 미리 계획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1천원을 주고 표를 끊었다.

 

* 이용 요금 : 어른, 청소년 1천원 / 어린이 5백원

* 운행 시간 : 매시 정각, 20분, 40분

* 소요 시간 : 10분

* 운행 거리 : 1.2km

 

버뜨 그러나 "온실을 중심으로 옥외에 조성되어 있는 각 국의 민속정원 및 주변경관을 짧은 시간내에 관람 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와 달리 "각 국의 민속정원 및 주변경관"은 관람차가 지나는 길을 둘러싼 울타리 건너편에 있어 거의 관람이 불가능했고 그나마도 큰길로만 후딱 지나고 보니 많지 않은 돈 1천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아이들과 함께라면 "꼬마 기차" 타는 것 같은 재미에 이용할만 할지도 모르겠고 애인과 함께라도 운전하시는 분 눈길 덜 닿는 저~ 뒷자리 어디쯤에 앉아 살짝 뽀뽀라도 한 번 할 요량으로 타볼만도 하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나같은 사람에겐 그저 낭비였다는 결론. 훌쩍..

 

 

06.03.01 IRENE

후기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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