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7. 골목길 순례

괴나리봇짐 십 사

제주7 골목길 순례

 

이 글은, 2003년 11월 18일(화) ~ 28일(금)

도보와 버스를 이용한 제주도 10박 11일 여행을 정리한 것입니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몸살기가 온몸을 작신작신 밟아댔다.

출발 전날 일이 있어 3시간도 다 못 잔데다가 짐 끌고 뛰고 비 맞고 했더니 힘들었나보다.

거기에 다소 긴장한 탓도 있을 거고 간밤에 나눈 맥주 한 잔도 무관치 않으리라.

 

'차라리 반쪽짜리였던 어제 나가지 말고 쉬어 줬으면 오늘 하루를 온전히 썼을텐데..' 하고 소용없는 후회를 하며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생각 끝에 하루 쉬기로 했다.

 

아플수록 잘 챙겨 먹어야 회복이 빠른 법! 이라고, 누가 뭐라 그러지도 않았는데 혼자 변명(?)을 해가며

아침 먹고 자고 중간에 일어나 점심 먹고 또 자고, 그렇게 푹 쉬고 나니 오후에는 좀 기운을 차려서

일어나 세수하고(;;;) 멀리는 못 가더라도 동네 산책이라도 할까 하고 나섰다.

 

크고 작은 골목을 따라 이어진 집들이 참 예쁘다.

낮은 돌담 안쪽 아담한 뜰이며 노란 감귤이 주렁주렁 달린 귤나무..

이국적인 풍취를 자아내는 열대 나무들이 여름날 게으른 일꾼마냥 한껏 늘어져 있고

동백꽃잎 후두둑 떨어지는 집으로 요정 같은 계집아이가 뛰어 들어가다 말고 낯선 여행객에게 꾸벅 인사를 한다.

길을 물으면, 알면 아는대로 몰라도 또 모르는대로 전혀 알아듣지 못할 제주 사투리로 열심히 설명해주신다.

 

사투리가 아니라 외국어로세!

어지간한 팔도 사투리는 잘 하지는 못해도 웬만큼은 한다고 자부해온 나다.

원래가 경상도내기니 경상도 사투리는 물론이고 충청도 가서는 충청도 사투리,

전라도 가서는 전라도 사투리로 자연스럽게 지역민들 앞에서 그 지역 사람 행세를 한 적도 여러번이다.

 

심지어 대학때는 과 연극반 공연에 필요한 대남방송을 연기해 녹음해 주었는데

극이 상연되는 동안 객석에 앉아 있자니 뒷좌석에서 이런 대화가 들리기도 했다.

 

"야, 야, 얘네 이런거 어디서 났을까?"

"야, 원래 이런 애들(아마도 "운동권"이란 의미였을 듯)은 맨날 이런 거 듣는대잖아!"

"근데 음질도 되게 깨끗하다!"

"특별히 방송 잘 잡히는 무슨 루트가 있나부지!"

"아~~~!"

 

푸헛! '아~'는 무슨 '아~'!? ^ ^ ;

뒤돌아보고서 "저거 제가 녹음한 제 목소린데요." 한마디 해줄까 하다가 그냥 말았다.

어쩌면 그들은 여태도 "그런 애들(=운동권)"은 맨날 "그런 거(=대남방송)" 몰래,

그것도 특별히 좋은 음질의 방송이 잘 잡히는 무슨 루트를 통해 듣고 있다고 알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 ;;

 

아무튼 나 아닌 누구라도 그렇게, 4개국어는 못해도 4개도 사투리는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지방 사투리는 억양이 좀 달라서 그렇지 어지간한 단어는 비슷한데 비해

제주 사투리는 아예 말마디가 달라서 정말 외국어 같다는 생각이 드니

제주도가 진정 바다 건너(= 해외)이긴 한가보다. ^ ^ ;;;

 

제주 방언.

한마디로 매력있다!

기회가 되면 제대로 제주 방언을 좀 공부해 볼 참....................이었다. 2003년 11월 그 당시에는.. ;;;

지.. 지금은 당장 매일 쓰고 있는 서울말조차 알맞은 단어가 안 떠올라

얼마 많지도 않은 머리털을 쥐어뜯고 몸부림을 치곤 하니,

나의 집요하지 못함과 끈기 없음, 무엇보다 '머리 나쁨'이 그저 한탄스러울 따름이다. 쿨럭.. ㅡ .. ㅜ ;;;;;

 

그렇게 발길 닿는 곳으로 타박타박 걷다가 중문시장 뒷길에서 목욕탕을 발견했다!

 

   ▶ 둘째날(11/19) 쓴 비용

       코사 마트 장보기(생필품과 간식, 양념류 등) 19,710원

       약국(상처 연고, 밴드)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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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   24,210원

 

05.11.1 IRENE

후기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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