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6. 조폭 기사(?!)와 공포 택시

괴나리봇짐 십 삼

제주6 조폭 기사(?!)와 공포 택시

 

이 글은, 2003년 11월 18일(화) ~ 28일(금)

도보와 버스를 이용한 제주도 10박 11일 여행을 정리한 것입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아~!!

우리 집은 친가도 외가도 모두 경상도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귀가 따갑도록 전라도 사람과 "김대주이(김대중 전 대통령)" 흉을 들으며 자랐다.

그러나 이젠 안다. 전라도 사람 중에도 좋은 사람 많고 경상도 사람 중에도 나쁜 사람 있다는 것을.

(실상 독재자요 살인자고 경제 파탄 원흉인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모두 경상도 사람 아닌가! ㅡ .. ㅡ+)

 

관광 도시 제주와 특히 제주 택시 기사님들의 친절에 대한 소문은 제주를 이야기 하는 곳이면 어디에서고 만날 수 있다. 나 역시 동의한다. 허나 좋은 전라도 사람 있고 나쁜 경상도 사람도 있듯이 꼭 그렇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어디고 있기 마련이니..

 

공포 택시

아직 축축한 잠바와 가방을 챙겨들고 박물관을 나서니 마침 택시가 한 대 서 있었다.

헌데 인상 사나운 젊은 기사분은 손님이 타든 말든 관심 없다는 듯 뻗치고 앉아 전화 통화에 열중인데

욕설이 거진 반인 그 대화내용이 자못 심각하다. (사전심의를 거쳐 정화에 정화를 거듭하면 아래와 같은..)

 

기   사 : 어쩌고 저쩌고 묻어 버려! 나온다고 해놓고서 안 나왔으니 확 버려 버리고 어쩌고 저쩌고.. (+ 끝없는 욕설)

이레네 : (헉..! 조.. 조폭인거야..?! ㅡ .. ㅡ ;;;) 아저씨, 하나로 마트요.

 

그런 뒤 문득 미터기를 보니 3,500원이 찍혀 있었다.

 

이레네 : 아저씨, 요금이 이상한대요?

기   사 : (확 구겨진 인상으로 갑자기 홱! 쳐다보며) 왜? 어쩔건데? 5천원 달랄까봐?

이레네 : 1,500원에 늘 다니는데 이상하잖아요.

 

물론 아시다시피 개뻥이다! 제주 와서 달랑 두 번째 택시다.

조폭 기사(?)는 액정이 박살나진 않았을까 의심스러울만큼 요란하게 휴대전화를 닫아 끊더니

아무 말 없이 '철컥' 문을 걸어 버렸다!!!!! ⊙ . ⊙ ;;;;;

 

순간 놀라 철렁 내려 앉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앞에 보이는 명함통에서 명함을 하나 챙겼다.

 

기   사 : (겁나 살벌한 표정으로 꼬나보며) 그건 왜 가져가는데?

이레네 : (아~ 씨댕, 시종일관 반말일세~! ㅡ .. ㅡメ) 택시 콜 할 일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확 신고하려 그런다, 왜?)

 

그러고선 최대한 당당하고 여유만만한 모습을 연기하며(;;;;;) 앞을 보고 앉아 있으니

조폭 기사(!)는 예의 그 표정으로 또 한 번 쳐다보고 혼자서 뭐라고 뭐라고 해쌌다가 문을 풀었고

다행히 마트 앞에 세워 줬는데 아뿔싸! 미리 잔돈 확인을 안 한 것이 탈이었다.

테디베어 박물관 기념품 매장에서 잔돈을 다 사용하고 하필이면 지갑에 만원짜리밖에 없지 무언가!

죄송하다 말하고 내밀었더니 이누무 조폭 기사(!!), "잔돈 없어!" 하면서 차를 출발시키는 것이었다!!!!! ⊙ 0 ⊙ ;;;;;

"아저씨이~~~" 부르짖으며 죽자고 매달렸더니 씨불 씨불 하면서 거스름 돈을 뿌리고 횡~ 사라졌다. ㅡ _ ㅜ+

 

떠나간 택시 뒤꽁무니에 주먹감자 한 방 먹이고서 별 일 안 당한 것에 그저 안도하며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이것저것 반찬거리와 간식거리를 장만했다. 제주도의 높은 물가에 대해 '악명 높다' 할 만한 이야기들을 익히 들어 왔는데 막상 겪어 보니 규모가 비슷한 서울의 동네 슈퍼와 비교했을 때 그닥 큰 차이도 없어 보였다.

 

뜻밖의 조우

약간의 벌이만 보장된다면 제주도도 꽤나 살아봄직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며 저녁을 달게 먹고 씻고 빨래를 하고 있는데 생각지도 않게 미진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80년대 말과 90년대에 대학을 다닌 어지간한 사람들은, 그 이름은 몰라도 그의 노래는 한번쯤 들어 보았을

가수 윤미진 형이(☞ 홈페이지 보러가기) 16일에 결혼을 했는데 일이 생겨 결혼식에 참석을 못하고 말았었다.

인도네시아로 신혼여행을 간다고 알고 있어 예전에 언니 신혼여행 갔다가 남겨온 인도네시아 돈을 선물(?)하려고 했는데 결혼식조차 못 간 터라 미안하던 차에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왔다는 소리를 어디서 듣고 설마 하며 문자 메시지를 보냈었는데 그걸 확인하고 그 길로 내외가 술과 안주를 싸들고 달려 왔다. (내가 풍림 콘도를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오는 길(방향)을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고생깨나 한 끝에.. 6ㅡ .. ㅡ ;;;;;)

 

인기절정인 드라마 <대장금>을 보며 주거니 받거니 한 끝에 얼큰하고 노곤해진 신혼부부를 놓아주고(^ ^ ;)

사랑하는 미진형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빌며, 또 내일부턴 제발 맑기를 빌며,

그리고 제주60바XXXX 홍XX 기사님의 바른 생활(?!)을 또한 빌며 자리에 들었다.

 

   ▶ 첫날(11/18) 쓴 비용

       공항 -> 중문(여미지 입구) 공항버스   3,500원          테디베어 박물관 -> 하나로 마트 택시   1,500원

       여미지 입구 -> 빌라 택시                  1,800원          하나로 마트 장보기(부식, 간식 등)     21,710원

       테디베어 박물관 입장료(회원 할인)     5,000원          코사 마트(안주? 장만)                       6,000원

       테디베어 박물관 기념품 구입            33,800원          미진형 축의금                                 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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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   123,310원

 

05.09.20 IRENE

후기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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